소유에 대한 단상 포장이사를 믿지 못해 하나하나 정성들여 박스에 담을 때만 해도 '행여나 함부로 던지거나 해서 뭐라도 깨지거나 망가지면 어쩌나...'라고 생각했었다. 막상 본격적으로 포장이사가 시작되자 '그래, 어차피 내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었지.'라고 다시 깨달았다. 벌써 세 번째 포장이사이지만 아직 적응이 안 된다. '소유'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본다. 왜 나는 (또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소유, 또는 소유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까.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물질적 소유가 반드시 인간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다 읽지도 못할 책을 마구 사들이기도 하고, 언제 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