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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돌이다

오늘 알파고 vs. 이세돌 2차전을 보고 궁금한 점

오늘 대국을 보며 궁금한 점


- 알파고 책임자는 최선을 다해 다섯 판을 전부 이기는게 좋을까, 아님 일부러 한두판 쯤 져주는게 좋을까? (물론 져줬다는 걸 들키지 말아야 함. 알파고가 최선을 다했는데도 한 판이라도 진다면 무쓸모한 질문이 되긴 하지만, 최선을 다한게 맞는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텐가…)


- 막판에 알파고가 여유를 부렸다고 하는데, 무슨 이유였을까? 사람이 놓친 수였을까, 아님 정말 "여유"를 부린 걸까? 여유를 부린게 맞다면, “가능하다면 한가한 수도 둬봐라”라고 사람이 짜놓을걸까, 아님 대국을 보고 배운걸까? 물론 인간 관점의 “여유”라는 개념이야 알지 못하겠지만, 그건 관점의 차이일 뿐 결과적으로 같은 행동은 가능하지 않을까?


- 판후이와 둘 때도 딱 이길 만큼만 뒀다고 하던데, 그건 또 이유가 뭘까?


- 알파고가 여유를 부른다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알파고도 심리전을 쓸 줄 알까? 물론 여기서도 진짜 사람이 하는 심리전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심리전이 되는 그 무언가를 할 줄 아느냐는 것이다. 또 비슷하게, 알파고는 상대방의 실력을 파악하기 위한 수를 둘 줄도 알까?


- 전/현 바둑 기사들이 이세돌의 완승을 점친다고 할때,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 기사를 보니 '인공지능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개념, 예를 들면 두텁다, 얇다 등의 개념은 모를 것이다.'라고 했다고 하는데 이건 너무 안이한 생각이 아닌가 싶다. 두텁거나 엷다는 등의 개념은 사람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일 뿐, 알파고도 자기만의 용어로 얼마든지 이해하고 흉내낼 수 있는 개념이 아닐지? 그리고 좀 오바해서 말하자면 - 바둑계에 종사하는 분들에겐 죄송한 말이지만 - 어제 오늘 결과가 그 동안 바둑계의 연구가 얼마나 정체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는 아닌지?


- 알파고가 최적의 수를 찾았고 그 뒤 10수까지 계산했다고 치자. 그리고 상대방(사람)이 그 다음 수를 정확히 알파고의 계산대로 뒀다고 치자. 그럼 알파고는 지체없이 바로 다음 수를 둬버릴까? 아님 일부러 시간을 두는 작전을 쓸까? 그런 작전의 개념을 알까? 알파고의 계산 속에는 수를 두기까지의 시간도 들어있을까?


- 일부 사람들을 보면 '직관'이라는 것에 너무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말이 좋아 직관이지, 사실 데이터/계산력 부족으로 인해 정확한 예상이 되지 않다보니 경험을 바탕으로 찍는 것 아닌가?


- 또 일부 사람들은 허무맹랑한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좀 세게 말하자면 '무식해서 용감한' 분들이 보인다. 제발, 알파고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공부하고 말하길... (물론 나부터...)


- 이창호랑 정말 붙을까?


- 사실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지 않나? 어차피 언젠가는 일어났을 일 아닌가? 단지 그게 하필이면 이세돌이라 씁쓸할 뿐.


- (좀 많이 나간 것 같긴 한데) 기술적 특이점은 정말 올까? (참고: 기술적 특이점 - 나무위키)


- 요건 꼭 봐야 함. Humans Need Not Apply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