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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돌이다

애플 유선 키보드

이번에 아이맥을 사면서 키보드는 유선으로 골랐더랬다.

이미 애플 무선 키보드가 있기도 했고, 어차피 집에서 데탑으로 쓰는 거라 이동성이 필수는 아니라는 생각에.

정 필요하면 무선 키보드 연결해서 쓰면 되니까.


유선 키보드가 무선에 비해 갖는 장점이 있다.

1) 딜레이가 없다. 블루투스는 딜레이가 아예 없다고 말할 수는 없더군.

2) 키패드가 있다. 이게... 나도 체리 미니를 근 10년 써왔지만, 자주 쓰지 않더라도 없으니 꼭 한번씩 불편하더라고.

3) 방향키가 크다! 이게 포인트임. 난 방향키가 작으면 많이 답답해한다.

4) 배터리 소모가 없다는 장점이 있긴 한데 사실 몇 달에 한번씩 갈아끼는 거라 이건 큰 메리트는 아니다.


아...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이 유선 키보드는 양쪽에 usb 포트가 달렸다.

아이맥 본체 뒤쪽 usb 포트들은 이미 다 뭐 하나씩 먹고 있어서;; 매번 갈아끼기도 귀찮고, usb 허브도 없다.

그래서 각종 usb 메모리와 외장하드 등을 이 키보드 포트에 껴서 써왔는데...


어제 문제가 터졌다.

외장하드를 끼웠는데 클릭킹이 일어난다! 오 쇝!

이미 클릭킹과 함께 하드를 날려먹은 아픈 기억이 있는 나...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게 이런 건가 싶더군.


부랴부랴 디바이스 제거. 제거마저 한 방에 안되고 버벅댄다. 아놔.

쓴지 얼마 되지도 않은 외장하드가 왜?? 라는 생각에 테스트 시작.

집에 있는 다른 usb 포트에 연결해봄.


문제가 발생한 포트는 애플 유선 키보드 오른쪽 usb 포트.

- 동일 키보드 왼쪽 포트: OK

- 아이맥 본체 뒤쪽 포트: OK

- 삼성 데탑: OK

- 맥프로 2010 mid: OK

- 파나소닉 T8: OK

- 레노버 X220: OK

써놓고 보니 뭐가 참 많구나. 이 집은.

여튼, 다시 말해 집에 있는 모든 usb 포트 중 이 애플 유선 키보드 오른쪽 usb 포트에서만 이상하다는 것.

긴급히 인터넷 검색 시작.


아!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전력 문제였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관련 링크들에 가면 나옴.

정리하자면

- 전력(정확히는 전류)이 모자라는게 맞다. 외장하드는 연결이 되는 것도 있고 안되는 것도 있다.

- 심지어 플래쉬 메모리도 위험할 때가 있다고 한다.

- 이 유선 키보드의 한쪽 포트에 장치를 연결하면 키보드에 들어오는 전류 중 절반 정도를 쓰는 듯. 그 상태에서 다른 포트에 쓸 수 있는 전류는 엄청 적은 듯 하다.

- System Report에 나오는 USB 정보를 보면 Keyboard Hub라는게 있는데, 이게 usb 포트를 의미하는 걸까? 암튼 여길 보면 Current Available가 1000mA, Current Required가 300mA로 뜬다.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참고로 외장하드는 850mA가 필요하다고 한다.

- 사실 더 엄밀히 파보고 싶은데 귀찮다. 걍 맘 편하게 본체에 연결할란다.


관련링크: 끌리앙1끌리앙2공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