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가치는
그 하루를 무엇으로 시작했느냐에
어느 정도 dependent 하다던데
오늘 내 하루의 시작은
미처 사무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야, CCD 안되냐?"
였다.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으나
확인해보니 전원이 들어오지 않음
이번에 좀 오래 실험을 하긴 했으나
어제 오후까지 멀쩡히 돌아가던 녀석이
왜 갑자기 전원조차 들어오지 않는 것인지는 아직도 이해 불가
아예 파워공급조차 되지 않는 것의 유력한 후보는 fuse
꺼내서 확인한 결과 2개 중 하나가 죽었음
174A 짜리의 아주 무시무시한 녀석
근처에서 구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
쌓이기만 하는 스트레스
내 손은 담배를 찾는다.
망연자실하여, 높기만 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줄기 연기를 내뿜는 나는 읊조린다.
"씨발 되는 일이 하나도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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