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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글을 싼다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 (원제: The News - A User's Manual)

 

  사실 10% 정도 덜 읽었지만, 그냥 생각난 김에 지금 쓰련다.

  보통씨의 책은 두 권째이다. 첫 번째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였는데, 이건 번역이 안 좋은 건지 원래 문장이 그런 건지, 읽다 읽다... 결국 70% 쯤 읽었을 때 책을 놔버렸다. quint emotic언젠가 다시 도전해야지. 흠흠. '뉴스의 시대'는 흥미로운 주제 덕분인지 재밌게 읽었다. 하지만 여전히 쉽게 읽히지 않는 문장이 많다. (참고로 '왜 나는 너를...'과는 번역가가 다르다.)

  예를 들면 이런 문장...

"우리의 질문이 철없는 듯 보인다면, 그건 경제적 삶이 가능하려면 받아들여야 할 고통스럽지만 필수적인 수많은 일들에 대해 냉철하게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여야 성숙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내가 난독증인건지-_-a 문장이 길고 어디서 끊어 읽어야 할지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불편했음.


  책 내용은 우리가 매일매일 접하는 뉴스들에 대한 보통씨의 단상 모음집 정도...라고 설명하면 너무 깎아내리는 건가? 여튼, 우리는 왜 10분마다 뉴스를 보게 되며 뉴스에 대한 금단현상을 가지는지, 지금의 언론은 정말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뉴스를 전달하고 있는지 등의, 약간은 자극적인 화두를 던지며 시작한다. 정치 뉴스, 해외 뉴스, 경제 뉴스, 셀러브리티 뉴스, 재난 뉴스, 소비자 정보 뉴스에 한 챕터씩 할당하며 각 뉴스의 특징, 우리가 그것에 보통 반응하는 방식, 문제점, 저자가 언론과 우리(독자 및 뉴스 시청자)에게 원하는 것들에 대해서 서술되어 있다.


  좋았던 점. 보통 우리가 뉴스에 반응하는 모습을 설명하고 "원래는 이렇게 받아들이는게 맞지 않냐"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신선하고 좋았다. 생각해보면 우린 대부분 수동적으로 뉴스를 받아들이니까. 그리고 그것을 우리 나름의 패턴으로 재해석하긴 하는데, 왜 너도 나도 그 패턴이 다 비슷한건지, 왜 그런 패턴이 된 건지는 잘 생각하지 않으니까. 사고가 경직되는 것, 그리고 경직되었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건 위험하다는 관점에서 보면, 꽤 흥미로웠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뭔가 공감이 잘 되지 않는 주장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달까. 인류의 행복과 발전을 위해 언론은 이러이러하게 뉴스를 전달해야 하고, 시청자는 이러이러한 생각으로 뉴스를 받아들어야 한다...라는 주장을 하긴 하는데. 비현실적? 너무 이상적인 모습? 암튼 그런 느낌이 좀 들었던 것 같다. 철학 하는 사람이라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_-a (철학 공부하시는 분들께는 죄송) 그래서 단상 모음집이라는 표현이 나온건가?

 

  추천도는 10점 만점에 7점. 너무 박한가? 8점 주기엔 뭔가 좀 약한거 같아서 ㅎㅎ;;